허태수 GS(078930)그룹 회장이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꼽은 가운데 GS글로벌(001250)의 자회사 GS엔텍이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사업에 진출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GS엔텍은 해상풍력사업본부(가칭)를 설립하고, 사업의 중심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Monopile)'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GS엔텍은 그동안 정유나 가스,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를 제작하는 화공장치(CPE) 사업이 주력이었다.
모노파일은 대형 후판(두꺼운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이다. 모노파일을 해상에 고정하면 그 위에 풍력 발전기를 세울 수 있다. 모노파일은 암반층에 설치가 어렵다는 약점이 있지만, 다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보다 공사 기간이 짧고 비용도 저렴하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켓(Jacket)은 시공에 한달가량이 소요되지만, 모노파일은 하루면 가능하다.
GS엔텍은 기존에 플랜트용 타워기를 생산하던 울산공장 설비를 올해 안에 개조·증설할 예정이다. 연간 10만톤(t)가량의 모노파일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계획대로면 국내 첫 모노파일 제조업체가 된다. 현재 세아제강지주(003030)의 자회사 세아윈드는 영국에 모노파일 공장을 짓고 있고,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삼강엠앤티는 연내 경남 고성에 모노파일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에 모노파일을 생산하는 공장이 없는 만큼 GS엔텍은 두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GS엔텍은 현재 12개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입찰했다. 총 3기가와트(GW)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은 모노파일을, 아시아는 자켓을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로 선호한다"면서 "아시아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빠르게 늘고 있어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모노파일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엔텍의 실적은 내림세다. GS엔텍의 2019년 매출은 1856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이었다. 2020년에는 매출이 1704억원으로 줄고 1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310억원으로 더 감소하고 영업손실(138억원)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1% 늘었으나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GS엔텍의 해상풍력발전 하부구조물 사업은 GS그룹의 성장 전략과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GS그룹은 앞으로 5년간 총 2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5월 발표했다. 사업 부문 가운데 신재생·친환경 발전과 소형모둘형원자로(SMR) 등 에너지 분야의 투자 규모가 14조원으로 가장 컸다. 발전사업을 하는 그룹사 GS E&R과 GS EPS도 친환경 발전으로 사업을 빠르게 전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