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기업 TYM(002900)이 올 2분기 또다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인수한 국제종합기계의 자회사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연간 1조원대 매출 달성도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김희용 회장을 이을 3세 경영 승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TYM의 2분기 매출액은 4112억원, 영업이익은 539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실적과 맞먹는 수치다. 경쟁사였던 국제종합기계를 지난해 인수한 덕분에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840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의 46%, 영업이익의 35%가 국제종합기계에서 나왔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두 배 넘게 뛰어 9%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경영 35년 맞은 김희용 회장… 3세 승계 누구에게
TYM의 2세 경영 체제도 이미 35년째를 맞았지만, 3세 승계는 오리무중이다. TYM은 벽산그룹 창업주 고(故) 김인득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희용(80) 회장이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박설자씨를 아내로 두고 있는데 박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 고 박상희씨의 딸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사촌지간이다. 김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의 사촌형부인 셈이다.
TYM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김 회장이 지분 16.72%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차남 김식(43) 8.15%, 장남 김태식(49) 2.87%, 박설자씨 2.09%, 장녀 김소원(44) 1.65% 순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31.57%다.
김 회장이 1987년부터 35년째 2세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은 세 자녀 모두에게 임원직을 맡기고 있다. 장남 태식씨는 최근 자회사 합병 절차를 마친 국제종합기계의 대표이사로 있고, 장녀 소원씨는 동양물산기업(TYM 전신) 홍보담당 이사를 거쳐 현재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차남 식씨는 동양물산기업 시절 해외마케팅팀장과 자재구매본부장을 지냈고 현재는 상품전략본부장으로 있다.
주식 지분은 차남이 가장 많지만, 김 회장이 특수관계인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세 자녀 중 한 명에게 지분을 몰아준다면 누구라도 경영권을 승계 받을 수 있다. TYM 관계자는 "승계 작업과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 아동서적 출판사에 35억원 지급… 장녀 회사와 수상한 거래
TYM이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고 3세 승계를 앞둔 상황에서 내부거래 등을 통한 사익 편취 의혹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TYM은 특수관계자로 '동양미디어판매'라는 출판사를 두고 있다. 영문 아동서적을 수입해 파는 쇼핑몰 '옥토북스'를 운영하고 있다. 장녀 소원씨가 지분 전체를 보유하고 있고, 소원씨의 남편 최문성씨가 대표이사로 있다.
지난해 TYM은 동양미디어판매에게 재고자산 매출액 16억8000여만원과 기타 매출액 18억1000여만원 등 총 35억원가량을 지급했다. 동양미디어판매의 지난해 매출은 78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45%를 TYM에서 냈다. 영업이익은 2억원이다.
TYM은 동양미디어판매가 소유한 부동산도 매입해 2020년 7월까지 계약금과 중도금 명분으로 27억원을 지급했다. 잔금 28억원도 지난 4월 지급했다. TYM 관계자는 "동양미디어판매으로부터 매입한 재고자산은 잡지 등 서적이고, '기타'로 분류된 건 마케팅 등 서비스 용역"이라고 설명했다.
◇ 오너 일가, 40억원 들여 자회사 세운 뒤 330억원에 셀프 매각
TYM은 오너 일가가 세운 가족회사 '지엠티'를 키워 고액에 인수하기도 했다. 지엠티는 농기계 부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으로, 2007년 40억5000만원을 들여 설립됐다. 지분은 김 회장 일가가 95%, 윤여두 전 TYM 부회장이 5%를 갖고 있었다. 이후 TYM과 계열사에 납품하며 성장했다. 지엠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 가운데 TYM 및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19년 83%, 2020년 90%, 2021년 88%로 나타났다.
설립 12년여 만인 지난 2019년 12월 지엠티는 TYM에 지분 전체를 넘겼다. 가격은 초기 자본금의 8배 규모인 330억원이었다. TYM은 330억원 가운데 155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TYM 주식으로 지급했다. 100억원은 주식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75억원은 전환사채(CB) 대금이다.
그 덕에 오너 일가 지분율은 10%가량 늘었다. TYM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엠티 인수 전 24.95%였던 오너 일가 지분율은 주식 전환과 유상증자를 거쳐 1년 만에 35.44%까지 올랐다. 오너가 스스로 자회사를 만들어 내부거래로 자회사 규모를 키운 뒤 회삿돈으로 이를 인수해 현금을 확보하고 지배력을 강화한 것이다.
TYM은 지난해 말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TYM 관계자는 "정기적인 세무조사였다"며 "별다른 문제 없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