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하이테크 산업 수출이 미국 시장에선 점유율을 늘렸지만, 중국 시장에선 대만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테크 산업은 제조 과정에서 연구·개발(R&D) 비중이 큰 기술제품으로, 전자통신기기나 의약품, 항공우주·방산, 화학품 등이 해당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중 하이테크 수입시장에서의 한국수출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분쟁에 따라 하이테크 산업의 상호 의존도를 줄이면서 우리나라 제품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작업자가 웨이퍼 원판 위 회로를 만드는 데 쓰이는 기판인 포토마스크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미국 하이테크 수입시장에서 중국산 제품 점유율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9.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4.3%포인트)과 대만(3.4%포인트) 제품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우리나라 하이테크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0.7%포인트 늘어 8위에서 6위로 2계단 상승했다.

중국 하이테크 수입시장에서도 미국산 제품 점유율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2.7%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제품 점유율 역시 18%에서 15.9%로 감소했다.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1위 대만과의 격차가 9.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대만과 점유율 격차가 6.3%포인트에서 14.9%포인트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무역협회는 하이테크 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인 만큼 차세대 먹거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업의 R&D·인프라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민우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최대 첨단산업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기회와 구조적인 위기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대만과 같이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시스템 반도체 전반적인 영역에서 수출역량을 키우고, 항공우주·의약품 등으로 차세대 주력산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