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 파업이 49일째 계속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부분 휴업을 연장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누적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맞불 농성'까지 진행 중이다.

2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옥포조선소 정규직 직원 500여명이 이날까지 야간 근무를 쉬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8일부터 골리앗 크레인 장비 운영 담당과 블록을 만드는 가공 조립 담당 등을 휴업하도록 했다. 하청지회가 지난달 22일부터 1독(Dock·선박 건조장)을 불법 점거하면서 작업이 중단된 여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오는 21일과 22일 야간작업 휴업 여부도 같은날 오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들이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뉴스1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하청지회 파업으로 매출 연기 5900억원, 고정비 손실 1400억원 등 총 73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매출 연기분은 나중에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고정비 손실은 확정 손실이다. 4분기 중으로 인도해야 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작업이 지연되면 지연배상금도 매일 수억원가량 발생할 수 있다.

피해가 커지면서 노노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 1명은 이날부터 하청노조가 점거한 VLCC 옆 선박에 올라 '맞불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하청노조 물러나라" "불법 파업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하청지회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오후 3시부터 맞불 집회를 개최한다.

다만 하청지회와 협력사들이 협상을 통해 임금 인상률 등을 두고 타협점을 찾아가면서, 대우조선해양이 하계휴가에 들어가는 오는 23일 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청지회와 협력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