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에 파업과 불법 점거를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20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직원 4000여명은 이날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불법 파업 중단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1독(dock·선박 건조장)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하청지회로 인해 전체 구성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하청지회가 ‘조선소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독을 지난달 22일 점거한 뒤 조업 차질이 이어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8일부터 부분 휴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수년간 조선업 불황으로 구성원들 모두 엄청난 어려움을 겪은 후 이제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며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려는 시점에 하청지회가 불법 점거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지만, 지금은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노동자가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 구성원을 볼모로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 파업을 중단하라”며 “삶의 일터를 말살하는 불법 점거를 즉각 중단하고, 합법적인 단체 행동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 노조인 대우조선지회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를 탈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가 하청지회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는 취지에서다. 대우조선지회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조직 형태 변경 안건을 다루는 총회를 진행한다. 총회에서 재적 인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해 3분의 2 이상이 금속노조 탈퇴에 찬성하면 가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