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LX인터내셔널(001120) 등 주요 종합상사들의 지분을 일제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해외자원 개발과 트레이딩(상품거래)에 특화된 종합상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3월 25일 8.11%이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분율을 6월 21일 기준 10.18%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4일 기준으로는 약 2220억원 규모의 1238만5624주, 10.04%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LX인터내셔널 지분율도 지난해 11월 16일 7.52%에서 올해 5월 2일 8.54%로 늘렸고,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의 지분율도 지난 4월 7일 기준 5%까지 늘렸다.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를 늘린 이유는 이들이 해외 자원 개발이나 상품 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공급망 병목 현상까지 겹치면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호재가 되고 있다. 한국 종합상사들은 해외에 가스전이나 광산, 팜 농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호주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세넥스에너지를 보유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팜오일의 원료가 되는 팜 농장을 보유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수년간 면방 공장을 운영해왔고, 올해부터는 면화를 직접 재배하기 위해 추가 투자도 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호주·중국의 석탄 광산을 보유하고 석탄을 생산해 해외에 판매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팜 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호주 드레이튼 유연탄광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오만, 카타르와 예멘 등에서 천연가스 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종합상사들은 철강 및 석유화학 제품 거래도 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경기 회복과 미중 갈등발 공급망 충격 등으로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종합상사들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9%, 70.2%, 75.7% 증가하며 모두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트레이딩과 에너지사업 분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비 70%, 94% 증가하며 호실적으로 보였다. LX인터내셔널도 연결 기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5%, 116.9%, 128.1%가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종합상사업계의 2분기 실적은 더 좋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격히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제기되는 있는 경기침체 가능성은 종합상사들의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교역량이 줄면 수요 부진으로 트레이딩 시황도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