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러시아 국기 앞 모형 주유기. /로이터·뉴스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올해 상반기 해상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원유를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해상 원유 수입을 줄이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10일 이탈리아 선박 중개업체 반체로 코스타(Banchero Costa)는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상 원유 물동량은 10억2900만톤(t)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4% 많았다. 같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상 원유 수출은 19.2% 늘었고, 미국의 해상 원유 수출도 13.2% 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찍었다.

EU가 해상을 통해 원유 수입을 늘린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27개 EU 회원국들은 올해 상반기 2억2300만t의 원유를 해상으로 수입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15.3%(3000만t) 늘면서 중국을 앞섰다. EU의 해상 원유 수입량이 중국보다 많은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연말까지 90%가량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가 보복 성격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죄면서 EU는 대안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EU가 선박을 통해 들여온 미국산과 북해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900만t, 800만t 증가했다.

다만 EU의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해상을 통한 원유 수입이 온전한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체로 코스타는 "정치적 움직임에 따라 원유 수송에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EU가 올해 상반기 선박을 통해 수입한 원유 가운데 러시아산(26.7%)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