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도전을 위해 프롤로그벤처스란 이름의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를 설립하고 금융당국에 등록을 마쳤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의 CVC인 프롤로그벤처스는 전날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자본금은 100억원이며, 현대코퍼레이션과 지주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227840)가 각각 지분 81.8%, 18.2%를 보유한다.
CVC는 전략적 목적으로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대기업을 말한다. 과거에는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대기업 지주사는 CVC를 설립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개정된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면서 대기업 지주사도 CVC를 설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프롤로그벤처스도 CVC의 일종인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다.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는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려는 기업에 투자 또는 융자 지원을 해주는 금융회사다. 사업 개시일 7년 이내의 중소기업에 출자만 하는 창업투자회사와는 달리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는 관련 제한이 없는 게 특징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의 CVC 등록은 동원그룹, GS그룹에 이어 세 번째다. 동원그룹의 CVC인 ‘동원기술투자’는 올해 4월, GS그룹의 CVC인 ‘GS벤처스’는 올해 5월 금감원에 신기술 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프롤로그벤처스의 대표이사는 NH벤처투자 출신의 신관호 이사가 맡는다. 신 대표는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 LIG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을 거쳤다. 투자심사역으로는 잔뼈가 굵은 인물로 통한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종합상사로서 국내외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CVC인 프롤로그벤처스와 협의해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