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에틸렌, 아르곤 등 용접용 원자재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현대중공업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관련 비용이 지난해보다 300억원 이상 더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전기와 가스, 물, 이산화탄소 등 에너지 관련 비용으로 977억원을 지출했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32% 증가한 1289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전력 가격이 1kWh당 117원에서 132원으로 13%, 도시가스는 1㎥ 당 608원에서 671원으로 10% 각각 증가하는데 따른 것이다. 용접 시 연료로 사용되는 에틸렌은 1kg당 1878원에서 2299원으로 22%, 용접에 필요한 가스인 아르곤은 1kg당 가격이 432원에서 484원으로 1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전망보다 연내 에너지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임직원들에게 여름철 실내 권장온도를 준수하고 냉방 기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전력 사용이 몰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비필수 전력차단에 협조해달라고도 했다.
조선업계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임금 및 원자재 가격 등의 협상에 돌입한다. 우선 이달 중순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협상이 궤도에 오른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달 29일 금년도 임금협상을 위한 요구안 전달식을 했고, 회사측은 노조 요구안 검토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구조조정 기간 양보했던 임금과 복지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호봉승급분 1만2000원 인상,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격려금 지급, 성과연봉제 및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생산비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후판의 공급가와 관련해 철강업계와 협상도 본격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