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의 필수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핵심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 분석 : 니켈'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자국산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조치와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37%를 차지하며 니켈 생산 1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추진되는 니켈 개발 프로젝트 대부분이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자본에 의해 진행 중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 점유율을 합치면 65%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니켈 정광. /인도네시아 광산업체 Aneka Tambang 홈페이지 캡처

니켈은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를 위한 필수 원료다. 삼원계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의 주력 제품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양극재 생산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는데, 전구체의 경우 국내 수요의 7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액 기준으로 중국산이 90%를 넘어 중국 의존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이 2024년 7월부터 배터리의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니켈 공급망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증가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니켈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배터리용 니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산화광으로 니켈 매트(matte)를 생산하는 방법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탄소배출량이 기존 공정보다 약 3~4배 많은데다 수자원 고갈, 폐기물 발생, 삼림파괴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가 안정적 니켈 공급망을 갖추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봤다.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하되,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와 같은 독립 지원기관을 설치해 정치적 이해관계나 가격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10년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 자원개발 정책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무역협회는 또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공급망 구축 논의에도 참여해 호주, 인도네시아 등 자원 보유국과 협력을 강화할 것도 강조했다. 광물, 에너지 등 공급망 상류 부문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이 배출될 수 있도록 인수합병(M&A)을 촉진하고 국내에는 상품거래소를 설립해 자원시장 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제안했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제는 핵심 원소의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고 특히 니켈은 배터리·철강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과 직결돼 있어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가 필수"라며 "민·관이 힘을 합쳐 장기적인 자원확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