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진희씨가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의 손자 지호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김 전 장관은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으로, 아주대 총장을 지냈다. 이날 결혼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재계 총수와 현대가(家)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진희씨와 지호씨는 미국 유학 중 만나 혼인을 맺게 됐다. 현대가는 자녀들의 의지를 존중해 정략결혼을 하지 않는 집안으로 알려져 있는데, 두 사람도 연애결혼하는 집안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미국 명문여대 웰즐리대를 졸업한 진희씨는 유럽 컨설팅회사 롤랜드버거에서 일하다 지금은 현대차(005380) 해외 법인에서 상품 담당 업무를 하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지호씨는 하버드에서 교육정책 석사를 수료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다. 혼주인 정 회장은 예식이 시작되기 두시간여 전 제네시스 'G90′을 타고 식장에 도착해 가족들과 사진을 찍었다.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딸인 원주씨와 함께 우산을 쓰고 식장으로 입장했다. 이 부회장은 정 회장과 같은 제네시스 G90을 타고 왔다. 원주씨는 결혼식 참석을 위해 미국에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예식 시작 전 입장했다.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참석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참석했다.
대우가 자제인 신랑의 부친 김선욱씨는 MIT 박사 출신으로 아주대 교수를 지내다 에너지·파워 전문벤처기업 네스캡을 창업했다. 이후 네스캡은 업계 1위 기업인 미국 맥스웰에 인수됐고, 2019년 테슬라는 맥스웰을 2억 달러 이상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