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LX그룹과 LG(003550)그룹의 친족 분리를 인정했다고 23일 밝히면서, LX그룹과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홀로서기 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서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조카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자 일부 계열사를 거느리고 독립해 LX그룹의 지주사 LX홀딩스(383800)를 출범시키고 홀로서기 과정에 들어갔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LX홀딩스 제공

우선 LX홀딩스는 지난해 5월 1일을 기일로 LG(003550)와 인적분할해 출범했다. LX홀딩스는 LX인터내셔널(001120)(옛 LG상사), LX하우시스(108670)(LG하우시스), LX세미콘(108320)(실리콘웍스), LX MMA, LX판토스(판토스) 등을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갖고 있다.

이후 LX는 지난 1년여간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룹에서 가장 폭넓게 움직인 곳은 반도체 분야를 담당하는 LX세미콘이다. LX세미콘은 차량용 반도체 설계 기업 텔레칩스에 지분을 투자하고, 전력 반도체 분야 시장 점유율이 높은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또 LG이노텍의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 소자 설비와 특허 자산을 인수했고, LG화학이 갖고 있던 일본 방열 소재 업체 FJ컴포지트머터리얼즈의 지분 30%(약 68억원)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방열 소재는 차량용 전장 부품 안정성을 높이는데 쓰인다.

이밖에 LX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판유리·코팅유리 업체 한국유리공업을 59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으며 그룹 첫 M&A를 성사시켰고, 지난 4월에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9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룹 외형과 실적이 모두 확대됐다. LX그룹의 자산은 2020년말 8조930억원에서 작년말 10조622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늘었다. 그룹 주력사인 LX인터내셔널과 시스템반도체 회사 LX세미콘은 지난해 각각 6562억원, 3696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달성해, 각각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두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2457억원, 1279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9%, 115.9% 증가했다. 지주사인 LX홀딩스는 출범 첫해인 지난해 매출액 1858억원, 영업이익 1472억, 당기순이익 142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LX홀딩스 관계자는 “LX와 LG의 계열분리가 완료되면서 LX는 완전한 독립경영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사업 다각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