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배터리 공장 화재와 내부자거래 의혹 등의 악재가 겹쳤던 에코프로비엠(247540)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해외 공장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이사회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 3명을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충북 기업인인 이화련 대화건설 대표이사가 맡았다. 공인회계사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3월 에코프로비엠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감사위원으로는 오규섭 법무법인 명장 대표와 조재정 법무법인 민 상임고문이 참여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당초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재하 에코프로(086520) 재경실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감사위원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내이사인 박 실장의 감사위원 선출 안건을 주총 안건에서 자진 철회했다.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사외이사만으로 감사위원회를 다시 구성한 것이다. 감사위원회 신설로 에코프로비엠의 준법 경영 체제 강화 방안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준범감시를 담당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도 신설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해외 사업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데브렌센시(市)와 지난 16일 양극재 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예비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예비 계약은 양극재 공장 부지선정이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 에코프로비엠은 당초 헝가리에 34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효율화를 위해 44만㎡로 공장 부지 규모를 확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 부지에 양극재 1·2공장을 차례로 건설한다. 1공장은 2024년 상반기 완공해 하반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006400)에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헝가리 양극재 1·2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극재도 삼성SDI 현지 공장에 납품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해외 최대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1박12일 일정으로 유럽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출장 중에 이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BMW 경영진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SDI-BMW-에코프로비엠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동맹이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배터리 업계에서 나온다. BMW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데브렌센에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