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중소기업들이 수입 곡물가 급등에 따른 원재료 수급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2022년 제1차 농식품제조업위원회’에서 정종호 한국연식품협동조합연합회장은 “전국 두부업체 중 98%가 5인 미만 소상공인 영세업체로, 벼랑 끝에 몰린 영세업체가 기댈 수 있는 원재료 수급 방식은 직배 뿐”이라며 “올해 대두 부족량을 추가 공급하거나 내년도분을 조기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배는 정부 지정기관이 물량을 수입해 지정가격에 국내에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밀가루가 진열돼있다. /조선DB

김호균 한국급식협동조합 이사장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이 의무화된 업체들은 원재료 유통부터 판매까지의 전과정에서 위해 요소를 중점관리하고 있으므로 이중 부담이 되는 자가품질검사 주기를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과제빵, 떡류계 관계자도 “팥 없이 제과제빵·떡류 제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팥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되면 곡물을 공급 받는 물량이 줄어들고, 실적이 줄면 배정 물량이 줄어드는 현재의 배정 방식은 중소기업 단체에 불공평하다”고 토로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중소기업의 현안과제를 발굴하고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며, “영세식품제조업체의 고충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과제를 발굴하고 정부·국회 등에 정책건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락현 위원장은 “과도·중복규제는 영세한 식품제조 소상공인들에 직격탄”이라며 “식품제조업체를 위한 할당관세 적용, 규제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