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스위스 엔진 제작사 WinGD(빈터투어가스앤디젤)와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는 선박용 엔진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조선해양박람회 기간 WinGD와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문과 WinGD는 2025년 첫 암모니아 구동 2행정 WinGD 엔진을 선보일 예정이다.

WinGD사의 선박용 엔진 연료별 세대 흐름도/ WinGD

양측은 국내에서 암모니아 엔진에 쓰이는 연료 공급 및 배출 저감 방식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디젤 연료기반의 WinGD X형과 이중연료용 LNG X-DF 엔진 모두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암모니아 연료공급 체계 개념설계 및 해당 시스템이 적용된 선박에 대한 기본인증은 지난해 이미 확보한 상태다.

WinGD는 세계 선박용 대형 엔진시장을 만에너지솔루션(MAN ES)과 양분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가 만드는 대형 상선들도 MAN ES나 WIN GD의 기술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현대중공업, HSD엔진 등이 생산한 엔진을 주기관으로 장착해 사용한다.

2024년까지 암모니아 엔진을 조선소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MAN ES는 덴마크와 일본에서 수개월내 암모니아 엔진 테스트를 곧 시작한다고 밝혔다. MAN ES는 이를 위해 일본 중공업회사 미쓰이E&S와 협력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6일 글로벌 해운사 EPS(Eastern Pacific Shipping)와 암모니아 추진 이중연료 탱커 건조에 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선박에는 MAN ES의 G60 2행정 이중연료 암모니아 엔진이 적용될 예정이다.

질소·수소 원자로 이루어진 암모니아는 분자 내에 탄소 원자가 없어 무탄소 연료 후보로 꼽힌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대비 낮은 기압이나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영하 34도)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저장 및 이송이 쉽다는 장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연소시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N20) 배출 문제 등의 난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