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국내 수요가 줄고 철강재 가격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철강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다. 그나마 수출이 반등해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POSCO홀딩스(005490)가 올해 2분기 매출 22조4500억원, 영업이익 1조9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2.5%, 올해 1분기보다 15%가량 적다. 앞서 4개 분기 연속(물적분할 전 포함) 영업이익 2조원 이상을 달성하던 것에 비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증권사들은 현대제철(004020)동국제강(460860)의 경우 2분기까지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봤으나, 하반기에는 전년보다 이익 규모가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봤다.

지난 15일 경북 포스코 포항제철소 2선재공장 제품창고서 제품이 출하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철강사들의 실적 행진을 이끌었던 철강 제품 가격은 2분기 들어 내림세인 영향이 크다. 기초 철강재인 열연은 지난 4월 톤(t) 140만원에서 이달 현재 126만원으로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철근은 123만원에서 120만원으로 2%가량 내렸다. 국내 내수 수요가 이전 같지 않아서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철강재 가격이 약세로 바뀌었다. 열연 기준 미국과 유럽은 한달만에 20% 이상 떨어졌고, 중국도 6% 내렸다. 특히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도시 봉쇄를 진행하면서 철강재 재고가 쌓여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올해 1분기말 65만6000톤에서 5월 86만7000톤으로 늘었다. 특히 5월부터 전년 동기보다 수입량이 증가세로 바뀌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유입되면서 열연 기준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는 이달 들어 t당 8만원까지 벌어졌다. 1분기 말에는 t당 3만원 격차였다. 그만큼 철강재 가격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요가 문제다"라며 "대형 철강 유통업체도 재고가 줄지 않으면서 가격을 낮추고, 더 싼 수입산도 소비가 잘 안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수출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재는 총 226만t이 수출됐다. 31억3400만달러(약 4조1523억원)어치다. 수출 규모가 지난 1월 240만t·32억8000만달러를 정점으로 지난 4월 217만t·29억1500만달러까지 줄었다가 반등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강관, 강판 수출이 꾸준히 늘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미국의 긴축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도 크다. 철강사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까지 꺾이면 부담이 크다. 실적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겠지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