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 제조 중견기업 대양금속(009190)영풍제지(006740)를 약 1300억원에 인수한다. 영풍제지는 골판지 원지와 지관 원지를 생산하고 있다. 지관은 두루마리 휴지 심처럼 종이나 직물을 감는 데 쓰는 종이를 말한다.

영풍제지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양금속은 영풍제지의 최대주주인 그로쓰제일호투자목적주식회사(큐캐피탈)가 보유한 회사 지분 전량(50.55%)을 1289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큐캐피탈이 2015년 영풍제지 지분을 650억원에 인수한 지 약 7년 만이다. 이관형 영풍제지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9만5000주도 대양금속에 매각한다.

영풍제지 매수자로 대양금속이 최종 낙점되면서 업계는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인수가로 추정됐던 2000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 제지와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다른 업종 회사가 나섰기 때문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진입하기 어려운 것이 제지업이고, 아무리 영풍제지의 핵심사업인 골판지 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더라도 갑자기 큰 수익을 내긴 어렵기 때문에 인수 배경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영풍제지 시설이 많이 노후화돼 있기 때문에 업을 이어갈 의지가 있다면 추가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 1분기 기준 대양금속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약 252억원 정도다. 대양금속의 최대주주는 대양홀딩스컴퍼니(옛 블랙홀컴퍼니)로 지난 2020년 4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양금속을 인수한 바 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는 이옥순씨이며, 아들인 공선필씨가 실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인수절차와, 자금 조달 방식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잔금 지급일은 4개월 뒤인 10월 1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