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미국 공군·해군 훈련기 수주 경쟁에 본격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방한 당시 ‘한·미 양국 간 기술 동맹’을 공언했던 것이 한·미 방위산업의 협력으로 구체화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T-50 고등훈련기. /KAI 제공

두 회사는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포트워스에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1000대 이상 판매하는 데 손을 잡는 협력합의서(TA)에 서명했다.

또 미 공군·해군에 KAI가 생산하는 FA-50 경공격전투기의 개량형을 제시할 예정이다. 제작·마케팅은 물론, 설계와 기체 개량, 공장 신증설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전략협의체 실무위원회(Steering Commite)를 상설 가동한다. 미국뿐 아니라 500여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계 훈련기·경공격기 시장에도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FA-50은 최대 속도 마하 1.5에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등 기본 무장에 더해 합동정밀직격탄(JDAM), 지능형확산탄(SFW) 등의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은 오는 2024∼2025년쯤 약 280대 규모의 공군 전술훈련기와 220대 규모의 해군 고등훈련기·전술훈련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회사는 FA-50이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성능 개선, 원가 절감에 힘쓸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미국 수주전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 20년 일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56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