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안전 운임제’ 지속·확대를 요구하며 집단 운송거부(총파업)를 닷새째인 11일 국토교통부와 실무협상을 이어갔다.
국토부는 화물연대와 이날 오전 11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실무진 면담을 통해 계속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화물연대는 전날에도 실무진 면담을 진행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지금이라도 집단 운송거부를 철회하고 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올해 말로 일몰될 예정인 안전 운임제를 계속 시행하고, 적용 범위도 전 화물차종으로 넓힐 것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면서 자동차와 철강, 시멘트 등 일부 품목에서 생산·출하량이 감소하는 등의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하루 평균 시멘트 출하량은 18만톤(t)인데 화물연대 파업 이후 10% 수준으로 줄었다. 철강 역시 하루 평균 15만t가량이 수송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도 제한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항(신항·북항)에서 20피트 컨테이너(TEU) 5167개가 반출입됐다. 이는 평시 동시간대 반출입량 2만1604개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기업들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를 토로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화물연대 파업 관련 154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납품 지연이 39건(25.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위약금 발생 34건(22.1%) ▲선박 선적 차질 28건(18.2%) ▲원자재 조달 차질 24건(15.6%) 순이었다. 생산을 중단한 경우도 14건(9.1%)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