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인 지금이 투자할 때입니다. 역사적으로 수익성이 훨씬 좋았습니다.”

최인혁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파트너는 9일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2′ 기조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9일 강릉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2'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최근 스타트업(초기기업)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 실리콘밸리 등을 중심으로 ‘최악에 대비하라’는 경고문이 돌고, 투자자들이 돈줄을 죄기 시작하는 등 ‘스타트업 업계의 겨울’ 분위기 속에서 투자를 되레 독려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스타트업에 돈을 대는 주요 벤처투자사 관계자,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 담당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유정호 KB인베스트먼트 글로벌투자그룹 그룹장도 기자와 만나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얼어붙은 분위기가 1년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로도 투자 영역을 뻗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투자업계에선 돈을 대는 것뿐 아니라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데이터오븐의 하용호 최고경영자(CEO)는 “예전 스타트업은 훌륭한 개발팀이 경쟁력이었으나, 최근에는 목적 달성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있는 만큼 이를 얼마나 노련하고, 빠르게 잘 엮어내는가가 핵심역량”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경험적으로 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그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트폴리오사(투자 스타트업)에 이런 경험을 아웃소싱해주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안내하는 것이 VC의 역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벤처투자사(VC) 앤틀러의 한국법인을 이끌고 있는 강지호 대표파트너도 “198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절반 이상은 부모 세대보다 돈을 못 벌고, 주택 보유 비율도 낮다”며 “전통적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기 요원해진 만큼 다양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어 앤틀러코리아는 예비창업가들이 팀을 꾸리고 아이템(문제)과 솔루션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지원하면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숨고’,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인수한 ‘비엑스비(BXB)’ 등을 연쇄 공동 창업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