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의 국산 경공격기 FA-50 도입을 추진하는 폴란드 정부가 최근 한국에 실무 협상단을 파견해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협상 대표단은 지난 6일 한국에 입국해 한국 정부와 FA-50 도입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폴란드 공군 고위 관계자 등이 포함된 대표단은 오는 10일 폴란드로 돌아갈 예정인데, 이때까지 FA-50에 대한 각종 평가와 검증 작업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 관계자는 “이번 대표단 파견은 (지난달)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부 장관의 방한에 따른 후속 조치”라며 “FA-50을 생산하는 업체(KAI)뿐 아니라 FA-50을 운용해본 한국 공군, 정부와 함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FA-50에 폴란드가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이) 아직 예비 단계 수준인 만큼 최종 결정까지 논의할 내용이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마리우시 부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경남 사천의 KAI 생산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후 FA-50 경공격기의 성능 개량 버전을 36개월 내 납품할 수 있느냐는 질의서를 KAI와 한국 정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국방장관이 본국으로 돌아간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대표단이 추가로 파견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폴란드에서 FA-50을 빨리 도입하고 싶어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폴란드가 FA-50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자국의 미그-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서 발생한 전력 공백을 매우기 위해서다. 폴란드는 FA-50뿐 아니라 이탈리아제 고등훈련전술기 M-346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어떤 전투기를 도입할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FA-50이 폴란드가 운용 중인 F-16 전투기와 호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FA-50의 경쟁력이 더 앞선다는 분석이 있다.
KAI에 따르면 FA-50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공격기다. 한국 공군에는 지난 2013년에 실전 배치됐다.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며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은 물론 합동정밀직격탄(JDAM), 지능형확산탄(SFW)과 같은 정밀유도무기를 최대 4.5톤(t) 탑재할 수 있다. FA-50 12대를 보유한 필리핀이 2017년 마라위 전투에 FA-50을 투입하면서 실전 능력도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