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한산업 컨소시엄이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메카텍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메카텍 주식 552만1414주를 1050억원에 전량 양도한다.
범한산업 컨소시엄의 두산메카텍 인수는 지난 3일자 두산에너빌리티 공시로 공식화됐다. 총 처분 금액 가운데 900억원은 바로 지급 받고, 나머지 150억원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 받기로 했다.
범한산업 컨소시엄은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범한산업과 메티스톤에퀴티파트너스로 이뤄져 있다.
두산메카텍은 2020년 두산중공업(두산에너빌리티의 옛 사명)이 완전자회사로 인수한 화학공업기기 제조기업이다. 창원에 1·2공장을 두고, 압력용기·반응기·열교환기 등 정유·석유화학플랜트 부품을 생산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메카텍 처분 목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가속화 및 재무구조 건전성 제고 등”이 이유라고 밝혔다.
압축기 전문 제조사인 범한산업 입장에선 두산메카텍이 보유한 화학공업기기·수소액화기술 등을 모회사·자회사의 기존 사업 분야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990년 설립된 범한산업은 공기압축기 산업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두산메카텍 전 직원이 매각 반대 규탄대회에 나섰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메카텍지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창원 두산메카텍 정문에서 기자회견과 규탄대회를 열고 매각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두산메카텍지회와 비대위는 전 직원 299명의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매각 대상자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고 인수사가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업체인지도 의구심이 든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인류의 내일을 만들어간다’는 슬로건을 내건 두산그룹이 임직원 몰래 회사를 팔아버리는 비도덕적 행태를 보인다”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