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이달 실시될 상반기 특별 승진 인사 과정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임기 말 자의적 인사권 행사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데 따른 결정이다.

정 사장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스스로 이번 인사절차에 제척 대상이 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달 24일 '2022년 상반기 특별 승격 시행' 공지를 내고, 처·실장·부장급 등 총 10명에 대해 특별 승진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한수원 제공

일각에선 이번 특별 인사가 '정재훈 사장의 내 사람 챙기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현재 월성 1호기 경제성을 조작해 가동 중단을 앞당겼다는 데 일조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정 사장은 "공정하게 (특별 인사) 승진 절차를 진행해도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할 게 뻔하다"며 "사업소별 선정대상 확인, 외부평가위원 선정, 프레젠테이션 서열 명부 작성 등 일련의 절차는 사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실무부서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감사실 입회하에 (인사 결과를) 밀봉해 감사가 보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그러면서 "7월 말 또는 8월 초에 다음 사장이 취임하면 특별 승진 제도 취지와 진행결과를 설명받고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신임 사장이 시행을 보류할 수 있고, 시행하게 되면 승진 대상자 결정도 신임 사장이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신임 한수원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에 신임 사장 선임 절차 개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한수원은 오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후 사장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신임 한수원 사장으로는 박기영 전 산업부 차관과 김준동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우태희 전 산업부 차관 등 산업부 출신 관료와 조병옥 한수원 품질본부장, 김범년 한수원 발전 부문 부사장, 이승철 한수원 전무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