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SK온이 140%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중국계 기업의 약진에 밀려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2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22.9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67GWh) 대비 83.4%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시장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손민균

제조사별로 보면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1위를 달리고 있는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작년 1~4월 19.4GWh에서 올해 1~4월 41.5GWh로 114.1% 늘었고, 같은 기간 점유율도 28.9%에서 33.7%로 확대됐다. BYD는 배터리 사용량이 224.5% 급증해 점유율도 6.8%에서 12.1%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BYD는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국내 3사 중에선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이 3.5GWh에서 8.6GWh로 141.3% 고성장을 이뤘다. SK온의 점유율도 5.3%에서 7.0%로 확대돼 현재 5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배터리 사용량이 각각 19.1%, 26.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점유율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14.9%로 2위, 삼성SDI가 4%로 7위다. 작년 점유율과 비교하면 양사 모두 8%포인트(p), 1.8%p씩 축소됐다.

SNE리서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성장세가 시장 평균에 비해 낮아 (국내 3사) 전체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3사의 올해 1~4월 점유율은 25.9%로, 전년 동기(34%) 대비 8.1%p 줄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 덕분이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BMW i3와 iX 피아트500 등의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

한편 4월만 놓고 보면 점유율 1위는 CATL(29.6%)로 변동이 없었지만 BYD가 15.9%로 LG에너지솔루션(12.8%)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SNE리서치는 "이번 4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3, Y의 유럽, 중국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며 "이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는 BYD의 2022년 4월 배터리 사용량이 LG에너지솔루션을 앞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