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하고 총 5만명을 직접 채용한다는 계획을 26일 밝혔다. LG는 투자액 중 40%인 43조원을 배터리·인공지능(AI)·친환경 소재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목표다.
LG는 각 계열사로부터 향후 5년의 투자·채용계획을 집계해 이날 발표했다. 이번 투자계획은 오는 30일 LG전자(066570) HE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전략보고회를 앞두고 마련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전략보고회에서 각 계열사가 마련한 분야별 전략방안을 경영진들과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와 채용도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 대응 등을 위해 해외 투자를 늘리더라도 총 투자액 중 상당한 비중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전략보고회를 통해) "LG그룹의 최첨단 고부가 제품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 핵심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에 그룹 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 106조원 중 R&D에만 48조원… 배터리 등 미래 성장 사업에 40% 투입
LG는 106조원을 연구·개발(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R&D에 48조원을 투입한다. LG 관계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체 투자액의 약 40%인 43조원을 미래 성장 분야에 집행한다. 그 중 21조원은 배터리·배터리 소재,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AI·데이터,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들어간다.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는 5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해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해 진단 및 수명을 예측하는 BaaS(Battery asa Service) 플랫폼 사업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051910)은 세계 1위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등을 검토 중이다.
AI·데이터 분야에는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및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초거대 AI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와의 협업을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LG는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에 1조5000억원 이상을, 생분해성 플라스틱, 신재생 에너지 산업소재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 5년간 5만명 직접 채용, 협력사 육성·지원도 강화
LG는 주력사업 고도화와 미래 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26년까지 매년 약 1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첨단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AI, 소프트웨어(SW), 빅데이터, 친환경 소재, 배터리 등의 R&D 분야에서만 전체 채용 인원의 10%가 넘는 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대학및 관련 기관과 협업해 채용계약학과, 산학 장학생, 인턴십 등 산학 연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고졸 인재를 대상으로 산학 연계 등을 통해 채용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LG는 이날 협력사 육성·지원책도 내놨다.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 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ESG 역량 진단, 전문 교육 등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소협력사의 입사 예정자를 대상으로 SW 무상 교육을 지원하고, 채용장려금 지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분야 협력사와는 신기술 개발 단계부터 소재·부품·장비 관련 협력을 강화하고, 원자재 확보와 R&D 고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LG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확보를 위해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1조200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으며, 상생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