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짓기로 했다. 양사는 최대 31억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해 2025년 1분기부터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4일(현지시각)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미국 인디애나주 정부는 코코모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 지분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51%, 49%씩 취득한다.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짓는 공장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첫 미국 배터리 생산 기지가 된다.
배터리 공장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엔 연간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33GWh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 역시 초기 25억달러에서 시작해 31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양사는 내다봤다. 스텔란티스는 이 공장을 통해 코코모시와 그 주변 지역에서 14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합작법인 부지로 선정된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는 이미 스텔란티스의 부품 생산공장이 가동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여기에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생산공장까지 들어서면 인디애나는 북미 스텔란티스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에는 삼성SDI의 최신 기술력이 담긴 브랜드 프라이맥스(PRiMX)가 적용될 예정이다. PRiMX는 지난해 말 삼성SDI가 배터리 업계 최초로 런칭한 브랜드로 지난 1월 미국 세계가전박람회(CES) 2022에서 처음 공개됐다. 프라이맥스는 삼성SDI가 생산하는 모든 배터리를 통칭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고, 앞으로 기후 변화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1년 전 우리는 유럽과 북미에 5개의 기가팩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을 추진한 바 있다”며 “이번 발표로 데어 포워드 2030(Dare Forward 2030)에서 언급한 ‘탈(脫)탄소 미래’를 향한 스텔란티스의 추진력을 보여주는 한편, 우리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