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6월 김포~일본 하네다(도쿄) 노선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정부 발표에 따라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넘게 멈춰있던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된다는 것은 그만큼 국경 개방에 대한 상징성이 크다. 일본 노선은 국내 항공사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대표 수익 노선인 만큼, 앞으로 무사증(무비자) 제도만 재개한다면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원희룡 교통부 장관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오는 6월 1일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한일정책협의단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면담에서 2년 이상 단절된 한일 양국 간의 인적교류 재개에 협력하자는 데 양국이 공감한 결과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3월부터 2년 넘게 중단돼 있다.
항공업계는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포와 하네다 공항은 한국과 일본 각 수도에 위치한 공항으로 하네다 공항은 도쿄 시내에서 16㎞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도심 접근성이 좋아 비즈니스 출장 수요 외에 관광객 수요도 많았다. 같은 이유로 인천국제공항에서 하네다로 향하는 항공편보다 김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편당 탑승 인원이 더 많았다.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에 앞서 일본 정부는 이달 17일부터 한국을 격리 면제 국가로 지정하기도 했다. 그동안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3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이미 한국이 백신 3차 접종자에 한해 입국 시 자가 격리를 면제하고 있기 때문에 한일 양국을 왕래할 때 더 이상 자가 격리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
다만 일본은 아직 관광 목적의 입국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유학생과 주재원, 단기 출장자만 입국이 가능하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부터 관광 목적의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한국인에 적용하던 무사증 입국 제도(90일 이내 체류 시)도 중단한 상태다.
항공업계는 김포~하네다 노선까지 재개된다면 관광 비자 발급과 무사증 제도도 순차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 수용 재개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다음 달부터 미국과 호주, 태국, 싱가포르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소규모 단체 관광객을 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감염 대책을 세운 후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년 넘게 중단된 무사증 제도가 재개된다면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항공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객 수요가 상대적으로 항공권이 저렴한 일본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자연스레 항공사의 실적 회복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 코로나19와 일본 불매운동 전까지만 해도 저비용항공사(LCC) 기준 전체 여객 매출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5%에 달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비행기를 한 번 띄우는 시간에 일본에 항공기를 10번 띄우는 게 실적에 더 도움이 된다"며 "장거리 노선보다 중국과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하늘길이 열려야 국내 항공산업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