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는 일자리 선택 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연봉은 3000만원대를 받을 수 있어야 괜찮은 일자리라고 생각했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0~39세 남녀 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과 삶의 균형이 맞춰지는 일자리’가 괜찮은 일자리라는 답변이 66.5%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엔 ‘공정한 보상이 이뤄지는 일자리’가 43.3%로 2위를 차지했고, ‘복지제도가 잘 돼 있는 일자리’ 32.8%, ‘회사 분위기가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일자리’ 25.9% ‘정년보장 등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자리’ 14.0%, ‘기업 및 개인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일자리’ 12.4% 순으로 나타났다.
괜찮은 일자리의 연봉 수준에 대해선 ‘3000만원대’라는 응답이 50.9%로 가장 높았다. ‘4000만원대’는 27.6%, ‘5000만원 이상’은 12.2%, ‘2300만(올해 최저임금 수준)~3000만원’은 9.3%를 차지했다.
괜찮은 일자리의 지역은 ‘수도권’이 50.7%로 1위를 기록했다. 그 외 응답은 ‘위치와는 상관없음’ 37.7%, ‘지방’ 11.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방 거주자의 경우 ‘위치와는 상관없음’이라는 응답이 53.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수도권’이라는 응답은 24.0%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자는 ‘수도권’을 꼽은 비율이 73%에 달했다.
괜찮은 일자리에서의 예상 근속 기간은 ‘10년 이내’라는 응답이 35.1%로 가장 높았고, 그 외 응답은 ‘정년까지 계속’ 29.8%, ‘10~20년’ 27.6%, ‘20년 이상’ 7.5%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에 대해선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29.1%로 1위였다. 이 외엔 ‘300~999인’ 26.0%, ‘100~299인’ 25.6%, ‘100인 미만’ 12.6%, ‘1,000인 이상’ 6.7% 순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및 비정규직 취업 의향을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82.6%가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또한 응답자의 60%가 ‘괜찮은 일자리라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일자리 대비 괜찮은 일자리가 얼마나 되는지 묻자 ‘10% 내외’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다. ‘10~20%’라는 응답은 36.4%였다.
괜찮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산업 부분엔 ‘IT·정보통신’ 응답이 35.4%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론 ‘환경·에너지(배터리 포함)’ 20.4%, ‘바이오·헬스’ 11.5%, ‘반도체’ 10.3%, ‘문화콘텐츠’ 10.1%씩 차지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한 직장에서만 일하고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전통적 일자리 개념이 변하고 있다”며 “MZ세대의 노동시장 진입과 복귀에 부담이 없도록 유연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용안전망을 촘촘히 짜고, 새롭게 등장하는 산업과 다양한 모습의 일자리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 강화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