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 150만9000주(1.7%)를 총 1821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17일 증시 개장 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해당 주식을 처분했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78.02%로 낮아지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주식 처분 목적을 "유동성 확대를 통한 거래활성화 및 신사업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현대중공업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으로 편입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상장된 현대중공업의 주식이 대부분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에 집중돼 있어 유통 물량이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국조선해양 지분율은 약 79.9%인데, 국민연금(6%)과 우리사주(4%) 지분율을 고려하면 실제 유통 주식 수는 10%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 지수를 추종해야 하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한국조선해양측에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한 유통 물량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 투자에 쓸 수 있게 됐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월말에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조선분야 기자재,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등의 사업을 통해 사업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향후 인수합병(M&A) 투자 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