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가 1분기에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디지털 광고 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방역 완화로 국내외 대형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되면서 연말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일기획(030000)은 1분기에 584억9100만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다. 매출액은 9465억6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이노션(214320))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51억3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매출액은 31% 증가한 3467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CES 2022'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오디세이 아크'를 보는 참가자들. /삼성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오프라인 행사가 가능해진 점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각각 삼성, 현대차(005380) 계열 광고회사로 계열사 광고 물량이 많을수록 매출이 오르는 구조인데, 올해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오프라인 행사 참여와 신제품 출시가 이어졌다.

지난해엔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가 올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삼성전자는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3596㎡·약 1088평)의 전시관을 열고 등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현대차는1230㎡(약 372평) 규모의 부스를 열고 로보틱스 기술 관련 제품을 전시했다. 같은 달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최고급 세단 G90를 출시해 이노션의 온·오프라인 마케팅 물량이 늘게 됐다.

2월에는 세계 최대 IT 모바일 전시회인 MWC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삼성전자는 전시장을 열고 메타버스 플랫폼 기기 출시를 예고했다. 같은 달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트너사로 있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렸고, 갤럭시S 22 등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제일기획의 계열사 광고 물량이 늘었다.

이노션의 현대 메타버스 세계관 소개 영상. /이노션 제공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 사업 개시 등 디지털 역량을 늘려온 점도 실적 상승 요인이 됐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1분기 디지털 실적은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로 절반을 넘겼다. 앞서 제일기획은 지난해 디지털 기반 광고대행사 하이브랩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관련 기업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노션도 지난해 디지털 마케팅 기업 디퍼플을 인수해 디지털 광고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 3월엔 VFX(시각적 특수효과) 영상 제작 스튜디오 기업 '스튜디오레논' 지분 47.5%를 인수해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는 디지털 부문 투자와 오프라인 행사 재개가 시너지를 내면서 연말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관련 기업 M&A 등으로 기반을 다져온 디지털 사업이 앞으로 본격화하면서 수익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유럽 가전 전시회(IFA), 카타르 월드컵 등 '빅 이벤트'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 BTL(비매체) 광고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2~3년 안에 두 자릿수 매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