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018670)가 올해 1분기 10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1% 늘어난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액화석유가스(LPG)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난 데다, 국제물량 중개사업(트레이딩) 이익도 확대된 영향이다.

SK가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376억원) 대비 181% 증가한 것이다. 전 분기에 1229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액은 작년 1분기 1조4442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3668억원으로 63.9%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대폭 상회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가는 SK가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매출액으로 각각 393억원, 2조1195억원을 전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를 3배 가까이 웃돌았다.

SK가스

SK가스는 “유가 급등에 따른 LPG 공급 기회 증가로 영업이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LPG는 액화천연가스(LNG) 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LNG 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도시가스 대체 용도의 LPG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SK가스의 산업체 판매물량은 작년 1분기 17만톤(t)에서 올해 1분기 26만t으로 늘었다.

선박 연료로 주로 사용되는 벙커C유가 환경 규제를 받게 되고 가격까지 오르자 LPG 중 프로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도 도움이 됐다. 다만 수송용 부탄 판매량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SK가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따라 2분기부터 회복을 기대한다”고 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트레이딩 이익이 확대된 것도 영업이익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PG 업계는 국제 LPG 시황에 따른 실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제 시장에서 저가 LPG를 구매해 수요가 많은 나라에 직접 판매하는 트레이딩 사업을 하고 있다. SK가스는 “고유가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하에서 트레이딩 기회 포착으로 수익력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회사 실적은 엇갈렸다. LNG·LPG 가스복합발전 사업을 하는 울산GPS는 올해 1분기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손실이 확대된 수준이다. LPG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SK어드밴스드 역시 같은 기간 78억원 흑자에서 62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다만 전 분기(-118억원)와 비교하면 손실폭은 다소 개선됐다. SK가스의 자회사 총 손익은 올해 1분기 61억원으로 전년 동기(124억원) 대비 5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