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 그룹의 연결 기준 유동비율이 올해 2분기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두산은 1분기 말 유동비율이 98.5%까지 올라선 상황에서, 지난 3일 KB증권 등을 통해 2년 만기로 4000억원을 조달했다. 유동비율은 회사가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유동자산을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유동성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두산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034020)(구 두산중공업)의 지분 4.87%을 담보로 KB증권 등으로부터 40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자율은 4.65%다. 이에 따라 3월말 기준 10조275억원을 기록한 유동부채 규모는 9조원대로 하락하면서 유동자산 9조8759억원보다 작은 규모가 됐다.
이번 자금 확보는 유동성 장기부채 차환용으로 보인다. 2021년말 기준으로 두산은 유동성사채 6909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4637억원 등 1조2697억원의 유동성 장기부채가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았는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4000억원의 장기 차입금을 조달한 것"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유동비율이 100%대를 넘어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두산의 유동비율은 2018년말 87% 수준이었지만, 경영난으로 채권단 관리에 들어가기 직전이던 2019년말에는 68.2%까지 떨어졌다. 이후 자구 노력으로 재무 상황이 개선되면서 지난해말 82.4%, 금년 3월말 98.5%로 올라섰다.
두산은 KDB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과 체결했던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의한 채권단 관리체제를 지난 2월에 1년 11개월 만에 졸업했다. 이 기간에 두산그룹은 총 3조원이 넘는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했고,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에 총 3조4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직전 분기보다 38.2%포인트(P) 감소한 167.9%를 기록하며,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00% 이하로 낮아졌다. 통상 부채비율 200%는 재무상태 안정성을 나누는 기준으로 꼽힌다. 두산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선 2020년 1분기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65.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