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유상증자와 채권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금 조달에 물꼬가 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여객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지난 2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당초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앞서 실시한 수요 예측에서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5180억원이 몰리자 조달 금액을 1000억원 늘렸다.

지난 5월 5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이 징검다리 낀 연휴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대한항공은 회사채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금리도 기존 계획보다 낮춰 발행했다. 당초 희망한 금리 범위는 개별 민평금리에 -20bp~+20bp를 가감한 수준이었는데, 수요예측 집계 결과 2년물은 -50bp, 3년물은 -41bp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등을 차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도 지난달 29일 유상증자에서 100% 청약에 성공해 290억원을 조달했다. 대주주인 박봉철 코차이나 회장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적극 참여한 결과라고 한다. 에어프레미아는 다음달 중 290억원 규모의 두번째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이마 관계자는 "오는 6~7월 싱가포르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취항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항공기 추가 도입, 노선지점 개설 등 사업 확장 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091810)도 지난달 18~19일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50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률 104.7%를 달성했다. 대주주인 예림당(036000)과 JKL파트너스가 참여하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은 초과 청약이 이뤄진 덕분에 일반공모 없이 지난달 26일 5000만주 규모의 신주를 발행했고, 121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티웨이항공은 91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3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항공사들이 연이어 자금 조달에 성공한 배경으로 리오프닝(re-opening·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3월 대한항공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하면서 "코로나19 제한 조치 완화로 주력 사업인 국제여객운송부문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한 전체 여객 인원은 총 957만3971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 여객 인원 691만1185명과 비교하면, 38.5% 증가했다. 항공편 운항 횟수도 같은 기간 7만2337편에서 8만7004편으로 20.3% 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단계적으로 국제선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데 맞춰 승무원 재교육 등 항공편 증대를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