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9일 레고랜드에 모인 SK하이닉스 임직원과 가족들 모습.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를 대관해 임직원 가족들을 하루 1만명씩 초대했다. /SK하이닉스

‘가정의 달’을 맞아 주요 대기업들이 임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파격 복지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인재 유치와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복지 혜택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000660)는 5일 개장한 강원 춘천 레고랜드를 3일간 대관해 임직원 가족과 지인들이 먼저 경험하는 ‘피크닉 데이’를 가졌다. 임직원과 자녀, 지인 등 하루 1만명씩 총 3만명을 초청했다.

회사 측은 왕복 셔틀버스 및 기념품을 제공하고, 사진 촬영과 퀴즈대회, 레고 조립대회 등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4∼13세 임직원 자녀에게는 경기 이천 M16 반도체 공장을 형상화한 ‘옥스포드’ 블록과 SK하이닉스 마크가 새겨진 학용품 꾸러미 등을 선물로 줬다.

신상규 SK하이닉스 기업문화담당 부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구성원들은 글로벌 선도기업에 소속돼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녀들은 아빠, 엄마가 다니는 회사가 훌륭한 회사라는 뿌듯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올해 SK(034730)편입 10주년을 맞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200%의 특별축하금 지급 등을 포함한 복지 패키지를 발표했다. 난임시술 지원 등 출산 장려, 매월 셋째 주 금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시행, 명품 사무 가구 ‘허먼밀러’ 의자 전원 제공 등을 내용으로 한다.

상상인그룹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임직원과 휠체어 사용 아동 가정 등 2500여 가구에 '삼겹살 한상 패키지'를 선물했다. /상상인그룹 제공

LG디스플레이(034220)는 임직원 자녀(8~13세)들을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사옥으로 초대하는 행사를 7일까지 진행한다.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와 마곡 연구개발(R&D) 센터, 파주·구미 사업장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자녀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엄마·아빠 회사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퀴즈 풀이, 보물찾기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초등생 및 미취학 자녀를 둔 1만2000여명의 임직원에게는 어린이날 기념 선물도 전달했다.

현대자동차는 임직원과 가족, 친구 등 2500명에게 5~8일 열리는 ‘국제 어린이 마라톤’ 참가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032640)는 영아기 자녀와 함께하는 오감 놀이 세트, 어린이 자녀와 함께하는 두뇌 놀이 보드게임 3종과 과자 기차 등의 선물을 임직원들에게 보냈다.

계절마다 신선한 제철 먹거리를 임직원 가정에 선물하는 상상인그룹은 이달 임직원과 휠체어 사용 아동 가정 등 총 2500여 가구에 ‘삼겹살 한상 패키지’를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에 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곳도 있다. 한화(000880)그룹(금융 계열사 제외), SK이노베이션(096770), 효성(004800)그룹 등이 금요일인 6일에 연차 휴가를 쓰도록 권고했다.

대기업이 가족 친화 경영을 강화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고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임직원 자녀에게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으면 더 효과적이라는 게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카카오(035720)는 지난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둔 직원 133명에게 키즈폰, 헤드셋, 편지 등을 보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임직원을 위해 올해부터 카카오가 도입한 복지 제도다.

롯데쇼핑(023530)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도 나영호 대표 명의로 초등학교에 입학한 임직원 자녀 40여명에게 응원 편지와 책, 학용품을 선물로 보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2004년부터 수능을 치르는 임직원 자녀들에게 직접 쓴 편지와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