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3곳 중 1곳 이상이 의료·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곳 중 6곳은 초기 투자단계에 머물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공개한 'AI 생태계, 스타트업이 말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이 주로 분포한 산업군은 의료 분야가 20.6%로 가장 많았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진료·진단, 신약개발 등에 진출했다. 이어 엔터테인먼트(16.8%), 교육(7.2%), 광고마케팅(6.5%), 금융(6.2%) 순으로 나타났다. 엔터테인먼트 산업군에는 게임, 방송, 콘텐츠 등이 포함됐다.
최근 투자유치 단계를 분석한 결과 10곳 중 6곳(60.5%)이 초기 투자단계(시드~Pre-A투자)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스타트업의 절반 정도(49.6%)가 초기 투자단계인 것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더 많이 초기 투자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한 4대 선결과제를 제안하기도 했다. ▲사회적 수용을 바탕으로 한 충분한 시장 수요 창출 ▲인공지능 개발·연구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기반 마련 ▲양질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확보하고 거래하기 위한 환경조성 ▲법적 규제 최소화, 참여형 규제 환경 조성이다.
연구책임자인 정윤혁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선결과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인공지능은 미래의 핵심 기술인데 반해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수는 글로벌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며 "이번 보고서를 시작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학계, 스타트업계, 정부의 다양한 활동과 정책들이 나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