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 449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줄어든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등 악화된 화학업황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9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6125억원) 대비 26.7%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전 분기(4153억원)와 비교하면 8.1% 늘었다. 1분기 매출액은 2조19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545억원), 전 분기(2조1720억원) 대비 각각 18.6%, 1.2%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계는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1060억원, 4082억원을 제시했다. 최근 화학업계는 고유가 등으로 인해 원재료 값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인해 비상 상황이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에만 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만큼, 올해 전체 영업이익 역시 1조원 이상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2조406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 울산고무공장./금호석유화학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합성고무가 매출액 6982억원, 영업이익 11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59.6% 감소한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의료장갑 수요 급증으로 인해 금호석유화학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던 NB라텍스가 이번 1분기엔 가격 하락 및 구매물량 최소화로 수익성이 감소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2분기에도 NB라텍스의 수요 및 시장가격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품목인 타이어용 범용 고무는 2분기에 견조한 수요가 예상돼 NB라텍스의 줄어든 수익성을 채워줄 전망이다. 2~3분기는 휴가철 등으로 인해 타이어용 범용 고무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이동,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호재다.

합성수지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난 472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5% 줄어든 549억원에 그쳤다. 대형 가전사의 실수요 회복 지연으로 고부가합성수지(ABS) 수익성이 감소했지만, 원재료 스타이렌모노머(SM) 가격 상승분으로 인한 폴리스타이렌(PS) 판매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

다만 2분기 역시 "SM의 중국 신규 공장 가동 및 유도품 수요 부진으로 약보합세가 전망되고, 가전과 컴파운딩용 수요 약세로 시장 가격 약보합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페놀유도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47억원, 1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증가, 13.7% 감소한 수준이다. 페놀유도체는 도료와 용해제 등 산업 제품 원료로 쓰인다. 지난해 내내 영업이익율이 30~40%를 유지했지만, 이번 1분기는 26.3%로 다소 내려앉았다. 회사 측은 "전분기 대비 비스페놀-A(BPA), 에폭시 수요 약세 및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2분기는 중국 코로나 봉쇄 지속으로 구매 심리 저하, 시장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외 합성고무 일종인 기능성 합성고무(EPDM) 및 친환경 고무(TPV) 매출액은 2093억원, 영업이익은 456억원을 기록했고, 정밀화학과 에너지 등을 포함한 기타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48억원, 638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