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373220) 부회장이 오는 15일쯤 미국 출장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 취임한 후 첫 공식 출장이다. 권 부회장은 출장 기간에 제너럴모터스(GM) 합작 공장을 포함한 북미 사업 계획 전반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이 직접 나서는 만큼 신규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자(CEO) 등과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오는 15일쯤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제1 공장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으로, 양사는 지난 2019년에 제1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5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올해 하반기 중 양산을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의 첫 결실인 만큼 권 부회장이 직접 마지막 점검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이후 글로벌 생산능력을 400GWh까지 끌어올릴 계획인데, 이 중 절반인 200GWh를 북미 시장에서 구현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이 취임 후 첫 공식 출장지로 미국을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첫 번째 독자 공장인 5GWh 규모의 홀랜드 공장을 단계적으로 증설하는 한편, 두 번째 독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들어설 이 공장은 이르면 이달 중 착공할 전망이다.
메리 바라 GM 회장을 만나 양사의 합작 사업에 대한 방향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이미 얼티엄셀즈를 통해 1~3공장을 짓고 있고, 지난 2월엔 4공장 추진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바라 회장이 "올해 상반기 중 4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위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번 권 부회장과의 회동을 계기로 위치가 구체화될 수 있다. 지난 1월 3공장 발표 당시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이 바라 회장과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권 부회장이 기존 투자 계획을 점검하는 한편, 새로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 부회장은 지난 1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현대차(005380),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추진 중"이라며 "곧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합작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일본 완성차 기업 혼다자동차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공식화하진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원통형 배터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협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설립을 전격 발표했을 때도 당시 김종현 사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권 부회장이 나서는 만큼 완성차 업체 CEO는 물론 최근 배터리 산업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원자재 공급망 관련 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