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34) 한솔제지(213500) 상무와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의 장녀인 정정은(32) 씨가 결혼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두 사람은 각각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증손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종손녀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조성민 상무와 정정은 씨는 작년 연말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결혼식에는 소규모 인원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이은현

조성민 상무는 조동길(67) 한솔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조동길 회장은 고 이병철 회장의 장녀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셋째 아들이다. 조 회장의 형제로는 조동혁(72) 한솔케미칼(014680) 회장, 조동만(69) 전 한솔아이글로브 회장과 옥형·자형씨가 있다. 조동길 회장은 안영주씨와 결혼해 슬하에 나영(40)씨와 조 상무를 뒀다. 나영씨는 외숙모인 홍라희씨가 관장으로 있었던 리움미술관의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 상무에게는 이병철 회장이 외증조할아버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진외종조부다. 조 상무는 2014년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자산운용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2016년 9월 한솔홀딩스(004150)에 입사했다. 현재는 한솔제지 상무로 재직 중이며 친환경 소재·신제품 관련 사업을 이끌고 있다.

정정은 씨는 정몽석(64) 현대종합금속 회장의 장녀다. 정몽석 회장은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아들로, 6남매 중 차남이다. 정몽선(68) 성우그룹 회장, 정몽훈(63) 성우전자·성우정보통신 회장, 정몽용(61) 현대성우홀딩스 회장, 문숙·정숙씨를 형제로 두고 있다. 정정은 씨의 큰할아버지가 정주영 회장이다.

범 삼성가와 현대가는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의 결혼으로 먼 인연을 맺었지만, 조성민·정정은 부부처럼 직접 혼맥을 맺은 건 처음이다. 홍 전 관장의 가족은 노신영 전 국무총리와 사돈관계인데, 노 전 국무총리 가족은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사돈지간이어서, 삼성가와 현대가는 한 다리 건넌 사돈관계다.

삼성가는 그간 재계보다는 언론인, 법조인, 평사원 등과 결혼을 많이 했다. 재계에서는 LG그룹, 한진그룹 등과 사돈을 맺었다. 현대가는 LG그룹, 쌍용그룹, 애경그룹, 롯데그룹, 삼표그룹 등과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