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각 국가는 방역지침을 견고히 했고, 해외여행은 불가능하다시피 했다. 당시 '집콕(집에만 있는 것)'하던 전 세계인은 백신 개발이 늦어지고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공간이 확보되는 야외로 나갔다. 혼자 근처 공원에 나가 달리고 자전거를 타거나 한적한 장소에서 소수의 인원과 골프, 캠핑을 즐겼다. 이제 2년 만에 방역지침이 완화하면서 해외여행 하늘길이 열렸다. 넘치는 수요로 해외여행 비행기 푯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이미 각 휴양지 숙소들은 만실이 됐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국내외 여행업체와 플랫폼들은 각국 해외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변화한 여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여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과 레저는 그 이전의 모습과는 꽤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행동 양식이나 가치관이 바뀌었고 여행·레저 문화에도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코노미조선'은 '여행·레저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을 기획하게 됐다. [편집자주]
"소비자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2년간 많이 똑똑해졌다. 스마트폰으로 여행·레저 정보를 공유하고 유튜브 영상도 많이 활용한다. 소비자는 이제 혼자서도 즐길 수 있으니 도움은 필요 없다며 여행·레저 업체를 외면할지도 모른다. 여행·레저 업계는 왜 우리가 계속 필요한지를 소비자에게 보여줘야 한다."
정부가 3월 21일부터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하면서 해외여행 빗장이 풀렸다. 이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자 해외여행을 주력 상품으로 하던 국내 여행·레저 업계는 한숨을 돌리고 있다. 반면 국내 여행·레저 상품을 팔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던 업체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코노미조선'은 4월 1일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를 만나 여행·레저 산업이 팬데믹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를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팬데믹이 국내 여행·레저 산업에 준 영향은.
"여행·레저 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은 컸다. 해외여행을 못 간 사람들이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자 몇몇 여행업계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빠르게 국내 상품에 집중했다. 국내에서는 지역 곳곳을 발견하는 '로컬(local)' 여행이 인기였다. 한 나라의 여행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 여행이 먼저 활성화돼야 하는데, 그동안 해외여행 중심이었던 우리 여행 산업이 어느 정도 개선된 셈이다. 또 레저 및 액티비티 산업도 인기를 끌었다. 집에만 있던 사람들이 다시 야외로 나간 것이다. 캠핑·차박 열풍이 불고,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야외 근거리 레저 및 액티비티 활동이 각광받았다. '골린이(골프+어린이·골프 초심자)' '캠린이(캠핑+어린이·캠핑 초심자)'등 초보자 수요가 증가하자 산업적 측면도 바뀌었다. 골프복도 일상복 형태로 만들어지며 거부감을 없애고 있다. 팬데믹은 반강제적으로도 여행·레저 산업의 범위를 넓혔다."
팬데믹이 바꾼 여행·레저 트렌드는.
"코로나19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이었던 여행·레저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했다.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우리는 직접 손안에서 모든 정보를 찾고자 한다. 그간 단체여행 중심의 문화가 개별여행으로 옮겨간 것과도 관련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일상과 여행의 경계가 무너지는 '여행의 일상화'가 만연해졌다. 생활반경 내에서 호캉스를 즐기고, 레저와 여행을 한 번에 누리는 형태가 인기를 얻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산업 간 경계도 사라졌다. 여행 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군도 도심 내 여행·레저 수요에 관심을 가졌다. 스페인 유명 신발 '캠퍼'도 호텔을 개발 중이다."
방역 지침 완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뜨겁다.
"일본이나 베트남 등은 아직 비자 문제나 해당 국가 내 격리 문제가 있다. 이런 제약이 풀리면 해외여행 증가세는 더 가파를 것이다. 그동안 수요 감소로 구조조정에 나섰던 여행 업계는 이제는 상품 개발과 유통망을 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물론, 국내 상황과 함께 해외 관광생태계가 회복되는 수준도 같이 봐야 한다. 일본의 메이저 여행업계는 지역별 지점이 도쿄 본사로 흡수돼 있어서, 예전과 같이 지역 유통망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올 2분기는 하반기 성장을 위한 준비 정도에 따라 누가 하반기 수요를 선점할지가 갈린다."
여행·레저 업계에 해줄 조언이 있다면.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여행 수요는 크게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와 '외래관광객' 수요가 있다. 그중 외래관광객 수요는 지금 대응해야 한다. 최근 넷플릭스 등 영향으로 외국인의 한국 방문 의향이 높아졌다. 지금이야말로 외래관광객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단순한 격리제외 수준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외래관광객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비자 문제 해결, 항공 노선 재개,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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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Part 1. 새 여가 문화 뜬다
①팬데믹이 낳은 '여행·레저 뉴노멀'
②[Infographic] 신(新)여행·레저 트렌드
Part 2. 여행·레저 변화에 올라탄 기업들
③[Interview] 팬데믹에도 고성장한 클룩 최고경영자 에단 린
④[Interview] 여행 예약 플랫폼 호퍼 APAC 총괄 레노 왕
⑤[Interview]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펀나우 최고경영자 팅관 첸
⑥[Interview] 김진성 여기어때컴퍼니 전략총괄(CSO) 부사장
⑦[Interview] 구글 관광지 플랫폼과 국내 최초 협업한 와그 창업자 선우윤
Part 3. 전문가 제언
⑧[Interview] 데릭 태프 펜실베이니아주립대헬스·인적자원학부 교수 연구팀
⑨[Interview]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
⑩Interview]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 겸 프로젝트 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