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의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현지법인 '패스키(PassKey)'가 임원진을 대거 구축했다. 패스키는 SK(034730)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하는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이끄는 조직이다. 임원진도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로 꾸려졌다.

20일 SK그룹에 따르면 패스키는 최근 2명의 임원을 추가 선임해 총 5명의 부사장을 두고 있다. 서건기 매니지먼트 서포트(Management Support)장은 SK E&S㈜ 재무1본부장을 지낸 재무 전문가다. 2016년 말 재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조직이 나뉘면서 재무1본부장을 맡았다.

박종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다이와증권 등을 거친 정통 IB맨이다. 바클레이즈캐피탈 코리아 대표로 근무하다 2017년 SK로 영입됐다. 이후 SK이노베이션(096770)에서 배터리 투자, 파이낸셜이노베이션그룹 등을 담당했다. 현재 SK온의 재무본부장도 맡고 있다.

패스키가 재무 전문가 2명을 부사장으로 둔 것은 그만큼 공격적인 미국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온이 북미 배터리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재무그룹장인 박 부사장도 패스키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유정준 SK E&S 부회장 겸 SK그룹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테크 유닛장을 맡은 최대진 부사장은 SK E&S에서 에너지솔루션 그룹장을 지냈다. 최 부사장은 두산(000150)그룹 출신이다. 두산중공업은 2016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즈(1Energy Systems)을 인수하고 회사명을 두산그리드텍(Doosan GridTech)으로 변경했다. 당시 두산중공업 ESS 담당 상무였던 최 부사장은 두산그리텍 초대 대표 이사로 선임됐다. 그러다 2020년 SK E&S 에너지솔루션 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패스키에 합류한 강태호 부사장은 전기차 충전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았다. 강 부사장은 SK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임원, SK E&S 자회사 전북에너지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19년 말 지주사인 SK㈜ 비서1실 임원으로 옮겼다가 다시 올해 초 SK E&S로 복귀해 패스키에 합류했다. 박기대 부사장은 패스키 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패스키 IB 서비스 담당 임원으로 승진했다.

최근 SK그룹은 북미 에너지 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각자대표이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미국 수소기업 모놀리스를 방문했다. 당시 방문에는 유정준 부회장도 함께했다. 구체적인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SK가 모놀리스와 미국 현지에서 수소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발전 사업을 영위해왔던 SK E&S도 지난해부터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솔루션·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등 4대 핵심 사업 기반의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섰다. 미국 에너지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 지난 달에는 전기차 충전 기업 '에버차지'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인 'KCE(Key Capture Energy)'를 인수하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인 '레브 리뉴어블스(Rev Renewables)'에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정준 부회장이 그룹 북미 투자를 총괄하고 있으니 패스키도 임원진을 늘리고 본격적인 미국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SK는 각 계열사 별로 포트폴리오가 중첩돼도 실적이 좋은 기업을 그룹 전체가 밀어주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러나 미국 시장은 유 부회장이 총괄하니 그룹 시너지가 나올 수 있는 공동 투자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