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에도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이후 12분기 연속이다. 증권가에선 국제선 재개에 따른 여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내년쯤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제주항공(089590)은 1003억원의 매출에 6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8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작년 1분기보다 적자 폭이 줄었지만, 2019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진에어(272450)는 1분기에 매출 812억원, 영업손실 4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1분기 대비 84.9%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의 601억원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티웨이항공(091810)의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한 570억원, 영업손실은 작년 1분기의 454억원보다 늘어난 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들 역시 2019년 2분기부터 1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LCC들이 올해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본업인 여객 사업에서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제선 공급량을 서서히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전 대비 11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LCC 관계자는 "2019년 일본 불매 운동 사태까지 포함해 3년 연속 영업 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국내선은 도저히 수익이 나지 않아 국제선을 늘려야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매출은 2조8715억원, 영업이익은 617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5.2%, 60.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54.75% 늘어난 1조3110억원의 매출에, 14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항공사들이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화물 사업 덕분이다. 홍콩 TAC 인덱스에 따르면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올해 1분기 3300~3800 포인트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말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2500~3000 포인트 수준이었던 작년 1분기보다 최대 50%까지 급등한 상태다. 여전히 글로벌 해운업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항공 화물로 물량이 넘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이어진 LCC들의 적자 행진은 이르면 내년쯤 멈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단계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023년 제주항공은 1203억원, 진에어는 639억원, 티웨이항공은 121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랜 적자로 자본 잠식에 빠진 LCC들이 그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올해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