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끝나 가동을 앞두고 있는 경북 울진군 신한울 1·2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산업 분야 해외 수출 규모가 지난 4년 동안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의 ‘2020년 원자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원자력산업분야 해외 수출 계약금액은 현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 1억2641만달러(약 1563억원)였지만, 2020년 3372만달러(약 417억원)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직전 연도였던 2019년 해외수출 규모는 2144만 달러(약 265억원)로 최근 10년래 가장 적었다.

국내 원자력산업분야 총 매출액은 2016년 27조4513억원에서 2020년 22조2436억원으로 약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원전 기자재 제조 분야 매출은 2조1449억원에서 1조6992억원, 건설 시공 분야에서도 1조6141억원에서 7458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국내 원자력산업분야 전체 인력은 자연스레 2016년 3만7232명에서 2020년 3만5276명으로 2000명(5.25%)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원자력 관련 학과 재학생 수는 2777명에서 2165명으로 612명(22.04%) 줄었다.

업계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가 탈원전 백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원전 생태계가 복원되는 데 최소 3~4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전 하나를 짓는 데 10년 이상 걸리고, 탈원전 기조를 수년간 유지해온 탓에 해외 원전 수요 국가들이 한국의 원자력 산업 제품을 당장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