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000120)은 산간 지역 주택 화재를 발견하고 초동 조치에 나서 산불로 번지지 않도록 한 택배기사 길현철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9일 밝혔다. 택배기사와 종사자 협의체인 CJ대한통운 택배상생위원회에서 별도로 길씨에게 표창장과 상금도 전달했다.

택배기사 길현철씨(가운데)와 김병용 CJ대한통운 상무(오른쪽), 신현철 경북 성주 집배점장(왼쪽)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경북 성주군에서 4년째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길씨는 지난 2월 16일 배송업무를 위해 산간 지역에 있는 주택가를 찾아가던 중 마당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 길씨는 화재사실을 소방서와 집주인에게 알리고 양동이에 물을 담아 불을 끄기 시작했다. 이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고, 주변에 불길이 옮겨붙을 만한 물건도 치웠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난 지역은 인근에 인가가 2가구 정도로 인적이 드물고 일대가 모두 야산지대였다. 길씨가 신속한 초동조치에 나서지 않았다면,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게 CJ대한통운의 설명이다.

길씨는 “특별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험을 계기로 택배기사를 넘어 ‘동네 안전지킴이’라는 책임감도 느꼈다”며 “동네가 시골인 만큼 앞으로도 배송 코스를 돌면서 어르신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최대한 필요한 일들을 도와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