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가 18억4020만톤(t)으로 지난해보다 0.4%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올해 수요 증가율 전망치 2.2%보다 1.8%포인트 낮은 수치다. 2023년 전 세계 철강 수요는 18억8140만t으로 올해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철강협회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긴축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붕괴, 중국의 저(低)성장 등을 철강 수요 감소 위험요인로 꼽았다.
전 세계 최대 철강 생산·소비국인 중국의 올해 철강 수요는 지난해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인프라 투자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제조업 생산도 둔화하고 있어 올해 중국의 철강 수요가 많이 늘어나기 어렵다는 게 세계철강협회의 설명이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선전 등 주요 경제도시들이 폐쇄된 것도 부담이다. 세계철강협회는 다만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해 하반기에 경기부양책을 꺼낼 경우 철강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경제제재와 공급 불안이 산업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는 EU와 영국의 철강 수요가 전년보다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립국가연합(CIS)의 철강 수요는 23.6%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철강협회는 우리나라의 경우 철강 수요가 지난해보다 1.2%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 시장이 살아나도 자동차와 조선 등의 성장률이 제한돼 철강 수요가 큰 폭으로 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국가별 전년 대비 올해 철강 수요 증가율은 ▲인도 7.5% ▲미국 2.8% ▲일본 1.2% ▲터키 6.5% ▲브라질 -8.5% 등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