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국제인공지능대전(AI 엑스포 코리아 2022)'이 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전시관. 삼성전자(005930)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첫발을 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툰스퀘어'의 부스에는 열댓명의 참관객이 직원의 시연 장면을 보고 있었다.
툰스퀘어가 선보인 AI 웹툰 콘텐츠 제작 솔루션 '투닝'은 캐릭터를 만들고 포즈, 배경, 소품, 효과를 넣는 작업을 도와준다. 예를 들어 "철수가 코엑스에 갔다. 와~ 사람 많네!"를 적어 넣으면 AI가 내용에 맞게 캐릭터 표정이나 배경을 자동으로 연출하는 것이다.
임지윤 툰스퀘어 기획전략 담당은 "캐릭터, 배경, 소품, 효과 등 다양한 자원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만 가지고 얼마든지 쉽게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며 "최근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투닝을 이용해 웹툰 작가가 됐다"고 말했다.
'AI 윤석열'을 만들어 유명세를 탄 스타트업 '딥브레인AI'의 부스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딥브레인AI는 현존하는 인물을 2시간 동안 입체적으로 촬영한 뒤 3~4주 만에 그와 똑같은 가상인간을 구현해내는 기술을 갖고 있다. 서승호 딥브레인AI 사업개발그룹 차장은 "금융상품을 설명해주거나 무인 매장에서 방문객을 안내하는 가상인간이 이미 적용되고 있으며,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AI 엑스포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약 350개의 AI 관련 기업이 참가해 15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주최 측인 한국인공지능협회 추산 3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술력이 실제 산업에 적용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이를 적용하겠다는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상인식 AI 기업 '알체라'가 부스에 꾸민 무인매장 체험존도 참관객들로 북적였다. 얼굴 촬영을 통해 아바타(분신)를 만든 뒤, 이를 가지고 매장에 출입해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말하는대로 글이 자동 완성되는 AI 음성기록 솔루션 '셀비 노트'를 시연한 '셀바스AI' 부스도 업계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999년 디오텍으로 시작해 사명을 바꾼 셀바스AI는 24년간 연구개발을 거쳤다.
김은주 셀바스AI 이사는 "AI 음성기록 솔루션은 전국 경찰서 조사실, 대우조선해양 스마트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중"이라며 "현재 음성을 알아듣는 인식 기술을 넘어 피드백까지 할 수 있는 음성 합성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LG유플러스(032640) 무인매장 등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김서정(가명)씨는 "AI 기술, 인프라, 솔루션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사회·산업을 어떻게 혁신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라며 "몇몇 관심 기업과 비즈니스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