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가 LG전자(066570)와 손잡고 헬스케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신설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회사는 연말까지 1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엔데믹(주기적으로 유행)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면서 홈트레이닝(홈트)과 같은 헬스케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조감도 /대림산업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와 LG전자는 지난 1월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에 ‘피트니스캔디’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이곳은 최근 SM엔터가 본사를 이전한 곳이기도 하다. 신설법인의 사내이사로는 SM엔터의 관계사인 갤럭시아에스엠(011420)의 심우택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신설법인이 처음으로 선보일 콘텐츠는 홈트족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피트니스캔디가 오는 5~6월 관련 콘텐츠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프로듀서를 포함해 댄서 아이키, 모델 한혜진, 방송인 최여진 등 참여 연예인도 확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M엔터 관계자는 “(현재 합작법인) 기업결합신고 과정 중이며, 완료되는대로 두 회사가 동일 금액으로 출자할 예정”이라고 했다.

합작법인 설립은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SM엔터는 최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에 40억원을 투자해 주식 2.4%(1만7267주)를 취득하고 주요 주주로 올라서는 등 미래 기술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도 개인 투자 자격으로 0.6%(3192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을 첨단 미디어 기술과 SM의 콘텐츠 제작능력을 더한 구독 사업 모델로 개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유관 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가전, TV, 자동차 부품 등 하드웨어 사업을 넘어 혁신적인 신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효율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사내독립회사(CIC)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CSO(Chief Strategy Office) 부문 산하에 신사업을 육성하는 비즈인큐베이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센터는 ‘LG 틔운(식물 재배기)’을 맡고 있는 스프라우트 컴퍼니(Sprout Company)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과 사업모델을 추진 중인 CIC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의지를 가지고 CIC를 육성하니 홈가드닝(실내 원예)처럼 기존에 없던 제품·서비스를 보다 속도감 있게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홈트 콘텐츠(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는 2018년 약 3조원에서 2026년 25조원 수준으로 9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