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3주기 추모제가 8일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선영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 사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별도의 외부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조 회장 등은 이날 추모제에 앞서 위패가 있는 강원도 평창 월정사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조양호 회장은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고, 2019년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올해도 추모제에 불참했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서 2020년, 2021년에 열린 추모제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뒤로 사이가 멀어졌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서 2020년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과 함께 이른바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회장 해임을 시도했으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패배했다. 이듬해 3자 연합은 해체됐고,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지분을 절반 이상 매도하면서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끝이 났다.
한진그룹은 코로나19 사태와 경영권 분쟁을 딛고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003490)은 화물 사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조168억원에 영업이익 1조4180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영업이익은 1221%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한진(002320)도 물류 사업 호조로 역대 최대 매출액인 2조50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1058억원을 기록했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22년은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합병과 함께 대한항공이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 나아가는 원년(元年)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두 항공사를 합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항공업계를 재편하고 항공역사를 새로 쓰는 시대적 과업인만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