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1분기(1~3월)에만 16조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의 37.5%에 달한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환경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올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발주 수요가 견고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올해 1분기에 총 131억8000만달러(15조95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선 3사 전체 연간 수주 목표액 351억4000만달러(42조5100억원)의 약 37.5%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컨테이너선 54척, 석유화학(PC)선 2척, 액화천연가스(LNG)선 9척, 액화석유가스(LPG)선 1척, 로로선 2척 등 총 68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70억달러 규모로 연간 수주 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40%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19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41억8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89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47%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4척, 컨테이너선 9척 등 20억달러 규모의 선박 13척을 수주해 수주 목표 88억달러의 23%를 채웠다.
조선 3사가 올해 1분기에 가장 많이 수주한 선종은 컨테이너선이었다. 총 69척을 수주해 전체 수주 선박의 70%를 차지했다. 조선업계는 코로나19로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2년 넘게 이어진 영향이 크다고 풀이했다. 최근 미국 항만 적체 현상이 소폭 완화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물동량이 다시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같은 기간 LNG선은 총 23척을 수주했다. LNG가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그동안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LNG를 수입해오던 유럽연합(EU)은 앞으로 에너지 도입선 다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 번에 많은 양을 수송할 수 있는 20만㎥급 초대형 LNG선의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조선업계는 2023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가 예정돼 있어 올해도 연간 수주 목표를 어렵지 않게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IMO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간 2%씩 약 3만 척의 선박이 배출하는 탄소를 저감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환경 규제가 노후 선박의 교체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조선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의 상당수는 LN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각지에서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고도의 건조 기술력이 필요한 친환경 선박은 국내 조선 3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선별 수주를 통해 작년 대비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