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신임 대표이사에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기를 선임하면서 민간 영역에까지 '정권말 알박기 인사'가 이뤄졌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31일 오전 '임기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에 대한 인수위 입장'이란 제목의 브리핑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신임 경영진 인선 유보를 요청했지만, 끝내 박 사장을 선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이사회를 열고 박두선 조선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55.7%를 보유한 산업은행은 주주총회 직후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신규 경영진이 대우조선의 경쟁력 제고와 근본적 정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위는 박 사장이 문 대통령의 동생인 문재익씨와 한국해양대 해사학부 78학번 동기이자 항해 34기 동기란 점을 문제 삼았다. 원 대변인은 "대통령 동생의 동창으로 지목된 인사를 임명한 건 금융위원회 지침을 무시한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대우조선해양 사장·부사장으로 근무한 28명 중 한국해양대 출신은 박 신임 대표가 유일했다.
박 대표가 현 정부 들어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18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은 자리에서 당시 상무였던 박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서 사업 현황을 브리핑했다. 그는 두달 뒤 전무로 승진했고, 이듬해인 2019년 9월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올해 대표이사 임명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박 대표가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프로젝트운영담당 상무, 선박생산운영담당 상무, 특수선사업본부장 전무 등을 거치며 현장 업무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전임 대표였던 이성근 대표도 선박해양연구소장, 미래연구소장, 기술총괄을 거친 현장 출신이었다. 박 대표가 현 정부 들어 초고속 승진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과거 임원들 가운데 1년 만에 이사에서 상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사례가 더러 있었다고 한다.
인수위는 해당 사안이 감사의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