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경영성과급을 3년 만에 다시 지급한다. 지난해 항공 화물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결과다. 올해 직원들에게 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노사 합의를 통해 오는 31일 직원들에게 경영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화물사업 호조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9조168억원, 영업이익 1조41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영업이익은 1221%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대한항공 여객기와 승무원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2019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경영 성과가 좋을 때만 경영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까지 대한항공 직원들은 4년 연속으로 경영성과급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본업인 여객 사업이 타격을 받자 경영성과급 지급을 중단했다. 사측은 대신 기본급의 50% 수준인 '가정의 달' 상여만 지급했다.

대한항공이 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배경에는 직원들의 고통 분담에 대한 화답의 의미도 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2020년 임단협에서 사측과 임금 동결에 합의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임금교섭을 사측에 일임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고용 안정과 경영 정상화를 추구하는 회사의 의지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지금도 대한항공 직원 상당 수가 3년째 순환 휴직 중이다.

올해 경영성과급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업 부문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코로나19로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순환 휴직이 이뤄진 점을 고려해 균등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2021년 실적은 노사가 최선을 다한 선택과 인내의 결과물"이라며 "휴직으로 사업 수행이 정상적이라 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전 직원이 직무에 차등 없이 경영 성과급을 지급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전날 이 같은 입장을 회사에 전달했다.

올해 국내 항공사 중 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코로나19로 부진을 겪는 다른 항공사들은 언감생심이란 반응이다. 같은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은 2011년 이후 11년째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2012~2014년 3년간 노사 합의에 따라 소정의 격려금이 지급된 사례는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2019년부터 연간 수천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성과급 지급이 중단됐다. 2018년에는 실적 목표치를 초과 달성해 직원들에게 자사 주식과 현금을 성과급으로 지급했으나 2019년 일본 불매운동으로 여객 사업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성과급 지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LCC 관계자는 "흑자 전환과 순환 휴직 종료가 선행돼야 성과급 지급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